커피 한 잔에는 여유가 있고, 위로가 있고, 사랑과 추억이 있다. 최근 많은 사람이 소중한 이들과 특별한 커피 한 잔을 나누고자 강릉을 찾는다. 탁 트인 바다와 순수한 자연은 향긋한 커피와 어울려 한층 더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발걸음을 강릉으로 이끄는 주된 이유는 바로 맛있는 커피이다. 강릉 커피가 맛있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백두대간 심산유곡에서 흘러내는 석간수는 깔끔하고 잔 맛이 없기로 유명해 강릉에서는 일찍부터 차(茶) 문화가 발달했다.
또한 문인 대부분의 고향이 강릉이었던 만큼 커피 문화도 일찍 싹을 틔울 수 있었다. 신라 시대에 시작된 차 문화가 커피 문화로 이어져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강릉만의 커피 문화가 만들어졌다.
여기에는 커피 1세대 박이추 선생의 '보헤미안'과 커피공장 '테라로사'같은 대표적인 커피 1세대도 한몫했다. 이제는 강릉 커피의 상징이 된 이들 덕분에 강릉에는 커피 전문가 집단이 생겨났고, 커피를 직접 볶는 문화도 급속도로 전파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커피 문화는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퍼져 도시 문화를 바꾸고 있다. 타고난 자연환경과 차를 즐기는 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강릉 커피’의 역사가 탄생했고, 이는 오늘날 ‘커피의 도시 강릉’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커피의 도시 강릉에서 열리는 ‘강릉커피축제’ (이하 ‘GCF’)가 갖는 상징성은 매우 크다. 2009년 시작된 GCF는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개최된 커피축제로 매년 개최된다. 축제 기간에만 5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약 835억 원에 이르는 경제 유발 효과 (2018년 기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81개 축제 중 브랜드 평판 2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 커피는 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닌 문화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GCF는 강릉을 알리는 도구이며,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커피 문화를 이끄는 대표로서 의미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