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쌀쌀해진 날씨와 높고 청명한 하늘은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울긋불긋한 단풍의 계절이 돌아오자 ‘강릉’의 가을은 요란스럽고 향기롭다. 산과 바다, 호수까지 천혜의 절경을 두루 갖춘 도시답게 추색(秋色)을 느끼러 온 이들로 북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빼놓을 수 없는 강릉의 가을 매력 중 하나인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기러 찾아온다. 강릉의 가을은 자연과 더불어 커피가 더해져야 비로소 완성이 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가을에 개최된 ‘커피축제’에는 전국 커피 마니아들을 비롯해 수 만명의 방문객들이 찾아와 깊고 짙은 커피향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2023 강릉커피축제’는 오는 15일까지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과 경포 호수 광장에서 개최된다. ‘하늘연달 강릉커피’라는 슬로건 아래 경포 5개의 달을 테마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처음으로 실내·외 두 곳의 행사장에서 동시 진행된다.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오전 10시~오후 6시)에서는 커피대회와 디저트 및 커피 공예, 푸드트럭 등 다양한 부스 230여개가 운영된다. 경포 호수 광장(오후 2~9시)에서는 40여개의 부스와 함께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피크닉존과 야간 공연, 야시장 등이 펼쳐진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야간 시간에 행사장이 운영되고, 달이라는 테마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는 경포호수광장에서 진행돼 시민·관광객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야간 프로그램은‘ 커피 야시장(커피관련 주류 판매)’과 야간 공연인 ‘커피크닉 콘서트’ 등이 준비됐다. 콘서트에는 강릉 커피 낭만을 주제로 하며, 커피와 함께 가수 임재현과 유미, 브로콜리너마저 등 다양한 뮤지션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커피축제 메인 프로그램이자 개막행사인 ‘100人 100味 바리스타 핸드드립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커피세미나’, ‘커피어워드’, ‘스탬프 랠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또 한국의 국가대표 바리스타를 선발하는 ‘코리아 브루어스 컵 챔피언십’을 비롯해 ‘강릉 바리스타 어워드’, ‘강릉 핸드드립 커피어워드’, ‘강릉 사이포니스트 챔피언쉽’, ‘강릉 다빈치 베버리지 레시피’까지 총 5개의 커피어워드 프로그램도 마련돼 커피 마니아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친환경 축제로 진행돼 주목된다. 행사장 내 플라스틱 사용은 전면 금지되고, 생분해 종이컵이 사용될 예정이다. 사용된 컵은 전량 회수해 내년 강릉커피축제 리플렛으로 활용된다. 이와 함께 휠체어 리프트 버스 도입과 문턱 없애기, 휠체어 대여, 수유실 등 누구나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무장애 축제 인프라도 조성했다. 축제장 접근성 향상과 편의성을 위해 강릉지역 내 주요 관광지와 권역별 커피전문점을 경유하는 ‘커피투어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올해 또 하나의 재미요소는 축제장에서만 볼 수 있는 ‘히든 포스터’와 ‘황금원두(순금 1돈)이벤트’이다. 이번 축제 포스터는 달과 계묘년을 상징하는 토끼가 어우러진 5종의 포스터를 제작했다. 앞서 포스터 4종은 강릉시를 4구역으로 구분해 사전 배포됐으며, 마지막 포스터는 축제장인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공개된다. 또 방문객들은 포스터 랠리 이벤트를 통해 황금원두(순금 1돈)의 당첨을 노려볼 수 있다.
강릉문화재단 관계자는 “행사장소 변경, 야간시간 운영을 비롯해 커피 인형극, 커피 관련 국제 사진전 등 체험 및 전시 프로그램이 작년보다 더욱 풍성해졌다”며 “특히 이벤트성으로 마지막 포스터는 축제가 열리는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많은 방문바란다”고 말했다. 이연제
출처: 강원도민일보 (https://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1208089)